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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 오사카에 나간 김에 밀렸던 만화책을 잔뜩 사가지고 왔습니다. 그리고 그 중의 한명이 오노츠카 카호리씨였어요. 일본의 관능문학계의 거장이라는 단 오니로쿠団鬼六씨의 원작 소설 <미소년美少年>을 만화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, 그 만화책을 사면서 그동안 안샀던 이분의 보이즈러브 계열 작품집을 몇개 같이 사왔습니다. 역시... 대단한 분이십니다. 길어질 것 같아서 둘로 나눠서 포스팅 하겠습니다.
오노츠카 카호리小野塚カホリ는, 일본에서의 실력과 인기와 지명도만큼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는 작가중의 하나입니다. 몇권 번역이 되긴 한 거 같은데, 세계관이 워낙에 특이하기 때문인지, 워낙에 섹스와 폭력으로 점철된 내면세계 묘사에 치중하다보니 작품들이 극단적으로 치달을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, 한국에서는 별다른 호응이 없어 의외랍니다. 처음 데뷔작이 <영 아무르>라는, 젊은 여성들을 위한 레이디즈 코믹지였다는 것도 매우 특이하고, 현재는 보이즈 러브부터 소녀만화, 성인여성만화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. 제가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, 97년 일본 현지에서 직접 <영아무르>를 우연히 구입했던 데서 기인합니다. 그렇고 그런 레이디즈 코믹이 가득차 있던 그 잡지에서, 유일하게 빛나는 작품이 바로 이 오노츠카 가호리의 작품이었답니다. 제목은 <여자는 그것을 억누를 수 없다> (제목부터가 ^^;;;) 그리고 정말 정말 운이 좋게도, 그 작품이 오노츠카 카호리의 <영 아무르>에 실렸던 작품 중에 유일하게 단행본화 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하네요. (지금도 소중히 잘라서 간직하고 있습니다!) 나머지 작품들은 auto aiming/ Nico Says라는 두 단편집으로 나와 있는데, 물론 내용은 실렸던 잡지가 잡지인치 만큼 <사랑이라는 말로 채워지지 않는 육욕의 추구>랄까... 에로지요, 즉. (웃음) 그 중에서 최고는 여름 방학 때 아무도 없는 교실에 교사에 의해 강제로 감금당한 여학생의 이야기를 다룬, <열대>라고 저는 생각합니다. 이건 새로 나온 신장판 Nico Says에도 실려 있어서, 한국에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도 사버리고 말았답니다. 내용도 내용이지만 제가 주목하는 건 그 무엇보다 이 분의 그림체 입니다. 그 섬세한 선, 특히 그 유연한 신체의 선이랄까, 막 만져 보고 싶어질 정도로 부드럽게 흘러내려가는 인체의 선이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섹시합니다. 많은 부분이 생략되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에로틱한 섹스씬도 그렇고.. 그 상기된 뺨은 정말 더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. 아마도 여성만화가 중에서(보이즈 러브계에서야 요시나가 후미님이 계시니^^;;;) 섹스신의 묘사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, 색기가 철철 흘러 넘칩니다. 보이즈 러브에서도 멋지지만, 전 이분이 그려내시는 여성의 신체가 너무 좋아서-특히 그 유연한 가슴의 선이란....!!!;ㅁ;!!!- 이 분에게는 보통 섹스신도 부디부디 많이 그려주시라 부탁드리고 싶네요. 무조건 벗긴다고 멋진 섹스신이 나오는게 아니지 않습니까. 이분의 만화는 정말 정말 에로틱하다는 말 밖에는 적절한 형용사가 없어요. 물론 이 모든 그림에 대한 찬사는, 그만큼 탄탄한 내용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겁니다. 위에서 소개한 <열대>도 예외가 아닙니다. 아무런 말 없이 끝없이 반복되는 행위 속에서, 단 한번 교사가 여학생을 사무치게 끌어안고 외치는 그녀의 이름, 그리고 마지막 순간 한 없이 눈물을 흘리며 그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독백하는 교사의 모습. 여름이 끝나고 모든 것이 다 사라진 순간, 그녀가 흘리는 눈물도 아마 그 만큼의 슬픔을 담은 것이겠지요. 뭐랄까,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그려내는 것이 이 작가의 특징이고, 또 그것이야말로 문학이 할 수 없는 만화만의 특질이라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. 너무나 많은 감정들이 작품들에 회오리쳐서, 독자들은 읽고 난 후에 잠시 어질어질해질 정도랍니다. 오노츠카 가호리의 보이즈 러브도 멋진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만, <미소년>도 포함해서 그건 너무 길어질 듯 하니, (2)로 미루어 두겠습니다. 역시 남자들이 초미형인 건 좋군요(하아...) 더군다나 이분이 그려내시는 안경쓴 남자들은 정말 제 취향....최고...!orz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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